“삼성 대선전 700억 채권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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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수정 2005-09-08 00:00
입력 2005-09-08 00:00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7일 지난 대선을 전후해 삼성그룹의 지시로 전 삼성증권 직원 최모씨가 사들인 채권 규모는 700여억원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지난 2002년 채권 중개상에게 700억원가량의 채권을 산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의 진술을 근거로 삼성이 사들인 채권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씨가 밝힌 채권 규모는 당초 알려진 800억원보다 적다. 검찰은 삼성 불법대선자금 수사 당시 최씨에게 채권을 넘긴 중개상과 사채업자 사이에 채권 800억원어치가 거래된 것으로 확인했으나 최씨가 해외로 도피해버려 정확한 금액을 밝히지 못했다.

지난 대선자금 수사 당시 검찰은 삼성측이 채권 330여억원어치를 대선후보들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채권의 용처는 밝히지 못했다. 채권을 사들인 당사자의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검찰은 삼성측이 채권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 당시 이학수 삼성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은 “정치권에 건네고 채권이 약간 남아 일부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쓰고 나머지는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채권의 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김인주 삼성 구조본 사장과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씨가 채권이 정치자금인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개인적인 탈세 혐의도 구속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 불구속 수사키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2005-09-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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