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혈액응고제 감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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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9-02 06:53
입력 2004-09-02 00:00
1990년대 초반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국내 혈우병환자 가운데 일부는 국내 혈액응고제제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의심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당시 환자에게 투여된 혈액주사제가 없어 바이러스의 존재를 밝히지 못했고,이번 조사가 주로 의무기록에 의한 역학조사 등에만 의존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1일 “1990년∼1993년 혈우환자에서 발생한 에이즈 감염에 대한 역학 및 분자생물학적 연구조사결과 일부 혈우병 환자가 국내 혈액응고제제에 의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4년 당시 국립보건원이 10여명의 혈우병환자를 조사한 뒤 발표한 내용과는 다른 것이다.당시에는 “혈액응고제제에 의한 감염으로 보이지만 외국산 또는 국내산인지 감염원에 대한 결론은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었다.

그러자 일부 혈우병환자와 가족들은 국내 혈액응고제제에 의한 에이즈 감염 가능성을 계속 제기했고,급기야 지난 2002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재조사를 하도록 정부에 요청했다.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의·약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위원회가 재조사에 착수했고,만 2년 만에 새로운 조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혈우병환자로 HIV에 감염된 10명은 90년 9월∼93년 3월 사이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며,이 가운데 5명은 이 기간중 국내 혈액응고제제 이외에 다른 외국산 혈액응고제제나 수혈을 받은 기록이 없다고 위원회는 지적했다.또 HIV에 감염된 혈우병환자와 일반 혈우병환자를 대조분석한 결과,“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국내 혈액응고제제를 생산하고 있는 모 제약회사 관계자는 “새롭게 입증된 사실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사법적 판단에 앞서 여론몰이식 재판을 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현재 에이즈에 감염된 혈우병환자 16명은 이 제약회사를 상대로 32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진행중이다.

혈우병이란? 혈액응고가 안 돼 일어나는 질환으로 남자에게만 생긴다.국내에 2500∼3000명의 환자가 있다.1987년 이후 20명의 혈우병환자가 HIV에 감염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2004-09-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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