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늑장대응에 애매한 결론
수정 2004-08-03 07:22
입력 2004-08-03 00:00
심창구 식약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월 하순 제출된 연구보고서는 PPA 함유 감기약과 뇌졸중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으나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애매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과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나,연관성이 없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심 청장은 판금 조치를 내린 데 대해 “대체약물로 수도에페드린이 있는 상태에서 부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약품을 쓰도록 허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부작용의 위험성이 없는 약물은 거의 없으며 만일 대체 약물이 없었다면 미국이든 어디든 (판매금지)조치를 취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규제를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필요했으며,연구결론도 단정적으로 나오지 않아 전문가들의 자문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식약청의 감기약 시판금지 논란과 관련,“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장관은 월례조회에서 “식약청이 늑장 대처한데다 보도시점이 좋지 않았다는 여론이 있다.”면서 “이런 사안은 국민의 관심이 큰 만큼 식약청을 지휘감독하는 복지부도 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PPA함유 감기약의 판매 중지 이틀째인 이날 일선 약국에는 해당약품의 반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약국마다 환자들의 반품 문의가 급증했으며 해당 제품을 진열대에서 빼내는 등 정리작업을 벌였다.
서울 종로 J약국의 한 약사는 “기존에 구입했던 PPA성분 감기약의 반품을 문의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면서 “소비자가 완제품 상태로 시판금지 감기약을 갖고 있으면 반품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seoul.co.kr
2004-08-0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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