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근절” 시민단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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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3-02 00:00
입력 2004-03-02 00:00
“더이상 ‘왕따’(집단 따돌림)를 방치할 수는 없다.”

최근 교장의 죽음까지 몰고온 ‘왕따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왕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다.특히 일부 시민단체들은 새학기를 앞두고 ‘왕따탈출 10계명’을 제시하거나 일선 학교에 왕따방지 자율모임 구성 등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단체는 ‘학교폭력대책 국민협의회’(국민협의회).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대한어머니회 등 8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 단체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이고 실천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영희 국민협의회 상임대표는 “왕따 동영상 파문은 정부의 단발적인 왕따 대책이 낳은 결과”라고 비난하면서 “학교폭력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실효성있고 지속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국민협의회는 정부측에 학교폭력예방 및 대처 프로그램개발,전문가 양성대책 및 교사의 효과적인 대처능력 훈련과 지원 등을 요청했다.

또 학교측에는 학교 폭력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역사회단체,전문가,학부모 등에게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폭력예방 및 사후처리에 헌신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국민협의회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 시행에 대비한 전문가 워크숍과 실무자교육,학술 세미나 등을 준비중이다.

가정문화 개선을 위한 시민단체인 ‘하이패밀리’는 왕따 피해 학생과 가정을 위한 ‘왕따 탈출 10계명’을 제시하는 등 새학기 시작과 함께 왕따 퇴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 단체는 ‘왕따는 초기에 잡아라’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라’ ‘다양한 그룹 활동에 참여하라’는 등의 왕따 10계명을 발표했다.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는 “무엇보다 왕따를 당한 피해자가 ‘영따’(영원한 따돌림)를 당하지 않으려면 당시 상황만 모면할 것이 아니라 초기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비리 정치인 등에게 때수건을 보내는 등 이색 시위를 벌여온 시민단체 ‘활빈단’은 왕따 문제를 학생 스스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전국 일선 학교에 ‘교내 소년소녀 활빈단’ 구성을 제안했다.

이 단체는 학생 스스로 돕는 청소년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운영 모임인 소년소녀 활빈단을 전국 초·중·고교에 구성할 수 있도록 관할 교육청에 제안해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홍정식 활빈단 단장은 “왕따 문제는 외부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생 스스로가 나서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면서 “각급 학교에 자율적인 해결 조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2004-03-02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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