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UAE 의혹은 원전 게이트…문재인 정부 후안무치” 공세
강경민 기자
수정 2017-12-21 16:08
입력 2017-12-21 16:08
홍준표 “엄청난 후폭풍 일 것”, 김성태 “MB 뒤꽁무니 캐다 발각” 주장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지지율이 턱없이 낮은 데다 여권을 공격할 만한 제대로 된 소재를 찾지 못하던 상황에서 임 실장의 UAE 방문 논란을 물고 늘어지며 총공세를 취하는 형국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뒷조사하는 과정에서 UAE 왕실의 자금을 들여다보다 발각돼 국교단절 위기를 맞았다’는 일각의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당의 ‘투톱’인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연일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며 이슈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 대표는 21일 중구 산림동의 한 철공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을 겨냥, “그게 앞으로 큰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며 “건설업체뿐 아니라 엄청난 후폭풍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UAE 방문은 박근혜 정부 때 소원해진 양국관계 복원 차원’이라는 취지의 청와대 해명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것이야말로 뒤집어씌우기”라며 “정말 문재인 정권은 후안무치한 정권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의혹의 핵심은 문재인 정권이 UAE 원전수주와 관련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꽁무니를 캐기 위해 UAE 왕실의 원전사업, 계약과정까지도 들여다보다가 발각됐고 국교단절과 원전사업의 엄청난 위기까지 초래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지금까지 찔끔찔끔 오락가락하는 (청와대의) 해명으로 의혹이 더 증폭되고 있다”면서 “임 실장이 빨리 복귀해서 국민에게 소상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여기에 더해 ‘UAE 왕세제가 임 실장의 방문 날짜를 지정했다’는 한 매체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는 꽁무니를 빼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나 몰라라 하고, 민주당은 ‘지라시’라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UAE 원전 게이트가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임 실장의 특사 파견과 관련해 UAE 왕세제가 날짜까지 콕 찍어주고, 방문 대상까지 콕 찍어줬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면서 “파병부대 위문까지도 왕세제가 ‘누가 언제 와야 한다’고 콕 찍어줘야 갈 수 있다니 문재인 정권의 공손함이 참으로 갸륵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양국관계 복원 차원이라는 청와대의 해명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만병통치약이냐”라고 쏘아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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