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직행 목전에 둔 文…시선은 ‘포스트 경선’
수정 2017-03-30 13:05
입력 2017-03-30 13:05
“영남·수도권서 60% 압승 예측”…‘선거운동·집권준비’ 투트랙
후보 선출의 방향타였던 호남에서의 압승과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에서의 승리로 과반을 훌쩍 넘기면서 사실상 본선 진출 매직넘버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으로 남은 두 차례의 경선에서도 문 전 대표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면서 본선을 겨냥한 전략이 사실상 ‘예열’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비문(비문재인) 규합을 시도하는 정치권의 물밑 움직임이 계속되는 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대항마’로 부각되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은 31일 경선이 예정된 영남권이 문 전 대표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60% 이상 득표의 압도적인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 그 여세를 다음달 3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까지 이어가 결선투표 없이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MBN·매일경제 의뢰로 27∼29일 전국 성인남녀 1천525명 대상 신뢰도 95% 표본오차 ±2.5%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전 대표는 35.2%의 지지도로 ‘대세론’을 유지한 가운데 영남권과 수도권에서도 안 지사와 이 시장을 큰 차이로 앞섰다.
문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 36.7%, 대구·경북(TK)에서 30.5%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안 지사는 두 권역에서 각각 5.5%, 12.0%를 보였다. 이 시장은 각각 6.9%, 7.3%의 지지율에 그쳤다.
서울과 경기·인천에서도 문 전 대표는 39.5%, 32.3%의 지지도를 보였고, 안 지사는 10.0%, 12.0%, 이 시장은 7.8%, 13.0%를 각각 나타냈다.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 전 대표의 초점은 ‘승부의 질’에 있다는 게 문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압도적인 승리가 본선에도 영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안철수 전 대표가 경선 압승 과정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회자될 정도로 컨벤션 효과를 본 데서 잘 드러난다.
동시에 본선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서는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 흡수에도 상당한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선 과정에서 일부 감정싸움이 오가긴 했지만 ‘원팀’이라는 매듭을 잘 짓는 게 본선을 앞둔 최대 과제로 문 전 대표 측은 보고 있다.
현재 기류상 어느 후보보다 본선 경쟁력이 우세한 만큼 본선 선거운동과는 별개로 ‘집권준비’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문 전 대표의 신임을 받는 극소수의 멤버를 중심으로 ‘포스트 대선’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본선 후보로 확정되면 각 분야 비전을 순차적으로 제시하면서 집권전략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후보들이 지금처럼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문 전 대표는 어려운 경제·민생·외교안보 등 정책 비전만을 제시하면서 ‘준비되고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각인하겠다는 전략을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나라를 이끌겠다는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반문 프레임 짜기에만 몰두하는 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날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등과 회동하며 비문연대 본격화라는 해석을 낳았던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도 전날 “특정 개인에 반대해서 연대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구(舊) 여권과 국민의당 지지층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확연히 달라 하나로 합쳐지기가 난망한 데다 설사 그런 프레임이 구축되더라도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국민의 심판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게 문 전 대표 측 인식이다.
국민의당에서 군불을 때는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 구도 역시 비문규합 가능성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 등을 볼 때 ‘그들만의 희망사항’이라는 게 문 전 대표 캠프의 일관된 주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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