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전방위 사퇴압박에 서청원ㆍ최경환 “끝까지 버틴다”
수정 2017-01-06 12:18
입력 2017-01-06 12:18
지역구 내려가 일정 소화…印 밀어붙이기에 친박의원들 불만 고조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 소집을 강행하면서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에 나섰으나, 서청원 의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지역구(경기 화성 갑)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까지 인 위원장과 독설을 주고받은 서청원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인 위원장의 상임전국위를 소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어떻게 저렇게 상식에서 벗어난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마음대로 하라”며 감정섞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강경일변도로 밀어붙이는 인 위원장의 행보에 대한 친박계 의원의 불만도 팽배해지고 있다.
서 의원이 당을 떠나더라도 명예롭게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데 망신을 주고 몰아내려 한다는게 이들 의원의 지적이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서청원 의원과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만나 앙금을 풀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으나 서 의원이 워낙 완강해 쉽지 않다”며 “인 위원장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감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2선 퇴진을 선언한 최경환 의원은 경북 경산의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등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며 인 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산 재래시장을 방문한 사진을 게시하고 “경산 국회의원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찾기 어려웠던 곳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적극적으로 날을 세우고 있는 서 의원과는 달리 인 위원장의 사퇴요구를 아예 무시하는 태도로 볼 수 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인 위원장에게 백지 위임장을 냈다는 사람들은 어차피 청산대상이 아닌 만큼 반려될 게 뻔하다”며 “핵심은 서청원 최경환인데 두 분은 뜻이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자신을 보좌할 비상대책위원을 임명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당헌 보칙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대표의 지위와 권한을 가진다.
이날 비상대책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인 위원장은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징계권을 지닌 윤리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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