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유승민, TV토론서 탐색전…기싸움 ‘팽팽’
수정 2017-01-02 22:16
입력 2017-01-02 22:16
朴대통령 한목소리 질타…세월호 탄핵사유 포함엔 이견
정치권이 조기대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여야의 차기 주자들이 TV 토론방송에서 공방을 벌이자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JTBC가 주최한 특집 토론방송에 참석한 이 시장과 유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처에는 입을 모아 비판하면서도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대통령 탄핵사유에 포함한 것을 두고는 반대 의견을 내면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우선 전날 박 대통령이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을 두고는 유 의원과 이 시장 모두 “부적절 했다”고 동시에 비판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은 반복해서 혐의 전체를 부인하는 말을 했다. 검찰이나 특검에 나가서 할 말을 기자들을 모아놓고 한 것”이라며 “특검과 헌재 재판관들이 대통령의 말씀에 흔들리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 역시 “대통령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국민은 존중하지 않은 채 문제를 확대시키는 모습”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반면 ‘세월호 7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국정 최고 책임자가 7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오후 5시에나 나타났다”며 “지금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헌재가) 탄핵 결정에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세월호 7시간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 주장이나 언론 보도 등에서 명확하게 사실로 드러난 부분이 없다”며 이를 탄핵사유에 포함시키는 데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을 뇌물죄로 형사 처벌해야 하는지를 두고도, 이 시장은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오는 순간 집이 아니라 구치소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법대로 하자는 것은 100% 동의한다”면서도 “특검에서 성실히 수사를 하고 있다. 예단해서 얘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론을 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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