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부적격자 ‘잣대’·경선 시기 놓고도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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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3-03 12:44
입력 2016-03-03 12:44

“당 지지율보다 낮은 현역 집중심사” 방침에 자의 개입 소지 반발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신청자 중 부적격한 후보를 가려내는 ‘잣대’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특히 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관위)가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으냐 낮으냐를 현역의원 교체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현역의원 물갈이 논란을 더욱 키우며,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긴장의 끈이 끊어질 듯 팽팽해졌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3일 MBC 라디오에서 “현역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다른 경쟁자에 비해 지지율이 덜 나올 경우에는 심각하다(고 본다)”면서, 또 “당 지지율과 (후보 개인의 지지율)은 평면비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좀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의 경우 각 지역구에서 개인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낮은 경우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라며 ‘집중심사’할 뜻을 밝혔다.

친박계에서는 지지율이라는 ‘숫자’가 상향식 공천 취지를 살리는 데 적합한 잣대라고 주장한다.

박 제2사무부총장은 “현역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좀 소홀히 한 부분들, 또 (존재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부분들이 정확하게 사전 여론조사에 반영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계의 생각은 다르다.

여론조사 기관이나 방식에 따라 특정 계파의 ‘입맛’에 맞게 숫자를 뽑아낼 가능성도 있거니와 무엇보다 당 지지율이 지역별로 편차가 크기 때문에 대구·경북(TK) 등 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의 현역의원들에게 특히 불리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더불어 현재 경선일정이 예상보다 속도가 나지 않는 점도 비박계를 부글부글 끓게 만들고 있다.

박 제2사무부총장은 “아주 빠르면 오는 10일, 늦으면 11일에서 12일쯤 첫 경선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김용태 서울시당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간적으로 당내 후보로 뽑히고 한 일주일은 선거운동을 다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등록신청 날짜(오는 24∼25일)로부터 역산해보면 아무리 양보하더라도 16일엔 새누리당 후보가 다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비박계가 이 공관위원장의 ‘우보’(牛步)에 가슴을 치는 이유는 또 있다.

경선 일정이 늘어지면 결국엔 공관위가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경선 대상지역을 최소화하고 대신 우선추천·단수추천 지역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비박계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공관위 진행 상황을 보면 이 위원장이 일부러 늦게 경선일정을 잡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용태 위원장도 경선 일정 지연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한마디씩 할 때마다 표가 늘어나는 소리가 들리는데, 새누리당은 공천에 대한 잡음이 나올 때마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유일한 방법은 공천에 대해 이말 저말 하지 않고 빨리 경선을 진행하는 것뿐”이라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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