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들 ´발사 성공´ 자축

문경근 기자
수정 2016-02-07 20:15
입력 2016-02-07 20:15
특히 중앙TV의 경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일 광명성 4호 발사를 직접 서명하며 승인하는 모습과 친필 사인을 내보내 이번 발사가 김 제1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진행된 것임을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국가우주개발국이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4호’의 발사 준비를 끝냈다며 올린 보고서 한 가운데에 “당중앙은 위성발사를 승인한다. 2016년 2월7일 오전 9시에 발사한다”는 글을 비스듬하게 쓰고 “김정은 2016.2.6”이라고 적었다. TV는 또 김 제1위원장이 종합지휘소 안과 밖에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하는 모습도 내보냈다.
방송에 이어 중앙통신도 곧바로 ‘김정은 동지가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할 데 대한 명령 하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으며, 대외선전용 사이트 내나라와 우리민족끼리,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관련 내용을 전했다. 북한이 대내용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이번 미사일 발사 소식을 공개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미사일 발사 예고를 통보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북한 매체를 통해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공개하거나 관련 소식을 전한 적은 사실상 없었다. 이번과 달리 북한은 지난 2009년과 2012년 4월 미사일 발사 때에는 대내외용 매체를 총동원해 사전에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지난 2012년 12월 발사 때에도 발사 10여 일 전에 대외용 매체를 동원해 미사일 발사 예고를 공표했었다. 대내용 매체에는 발사 후에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 발사 소식을 사전에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극적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를 준비해온 만큼 ‘깜짝 발표’를 통해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이를 토대로 체제 결속을 꾀하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4차 핵실험 때도 실험 한 달 전 중앙통신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평천혁명사적지 시찰 소식을 보도하면서 김 제1위원장의 ‘수소탄 발’을 슬쩍 언급했을 뿐 대대적으로 선전하지 않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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