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예상밖 낙승’…공교롭게도 ‘KY라인’ 탄생
수정 2015-02-02 14:19
입력 2015-02-02 14:13
李 ‘네거티브’ 공세에 劉 ‘받아치기’로 시종일관 여유있게 맞서
투표에 앞서 진행된 공개 토론회에서 기호 2번을 배정받은 이주영 의원은 기호 1번의 유승민 의원을 향해 ‘네거티브’ 파상공세를 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유 의원은 자신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당·청 관계가 ‘콩가루 집안’이 될 것이라는 이 의원의 공격에 “선거운동 기간 두 선배님이 제게 쓴소리를 진짜 많이 했다. 원내대표가 되면 그 쓴소리를 후배한테 하지 마시고 대통령에게 해달라”고 여유롭게 역공으로 맞섰다.
”3년간 세어보니 3~4번밖에 쓴소리 안 했는데, 그걸로 저더러 ‘콩가루 집안’이라 그러면 어떡하느냐”고 자신을 향한 우려섞인 시선을 불식시키려 하면서 “이주영 선배님, 작년에 (세월호 수습으로)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 야구를 할 때도 투수가 너무 오래 던지면 한번 바꿔줘야 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유 의원은 친박계가 국무위원들까지 나서 이 의원을 지지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국무위원들께서 투표하신다고 들었는데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당심(黨心) 여러 말이 있지만, 우리가 제일 두려운 것은 민심”이라고 강조, 이 의원에 대한 청와대와 친박계의 지지를 차단하려 애썼다.
또 유 의원은 “대통령께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매일 만나려고 한다. 대통령 비서실장님, 수석님들, 장관님들과 매일 통화하고 매일 만나겠다”고 밝혀 박 대통령을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성·이완구 중립 선언…서청원·최경환도 참석 = 이날 의총장은 이번 경선이 당내 친박·비박계 역학 구도는 물론 향후 당·청 관계 등에서 갖는 정치적 함의가 작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듯 의원과 취재진 등 수백명이 운집했다.
예상보다 경선 일정이 앞당겨져 선거 운동 기간이 짧은 탓에 두 후보 진영은 선거 당일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의원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가 한 표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7시30분 열린 당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 모임 장소에 이어 교문위 당정 협의 회의장까지 찾아가 의원들과 한 명씩 악수를 하면서 지지를 부탁했다.
이 의원도 이날 아침소리 모임에서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 진영은 의총장 앞에 나란히 서 입장하는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쳤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의총 인사말에서 “저는 철저히 중립”이라며 “저하고 이완구 전 대표는 투표하지 않는 게 도리인 것 같아 투표를 안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당 원내대표에서 신분이 바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의총장에 일찌감치 도착,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고개를 숙이면서 오는 9~10일 열리는 인사청문회 때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다선(7선)으로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황우여·최경환·김희정 등 친박계 국무위원도 의총장에 들러 ‘한표’를 행사했다.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박상은 의원 역시 투표에 빠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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