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 호남총력전… ‘여론조사 룰 전쟁’ 뇌관 돌출
수정 2015-02-02 11:25
입력 2015-02-02 11:25
당권경쟁 판세 박빙속 선거혼탁…文·朴 신경전 고조 달해
후보들은 이런 때일수록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조금이라도 기세가 꺾여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앞다퉈 호남으로 달려가 당심 잡기에 매달렸다.
문재인 후보는 2일 광주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데 이어 전주를 찾아 시민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인터뷰에서 참여정부 시절 호남 인사를 홀대했다는 지적에는 “터무니 없고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으면서 “호남으로부터 인정받는 적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에 머물다 오후 늦게 전북을 방문하고, 다음날 광주로 이동할 계획이다.
전국을 순회하는 ‘당살리기 진심투어’의 첫 행선지로 호남을 선택, 고향인 호남에서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인영 후보도 이날 광주시의회와 전북도의회를 차례로 찾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같은 호남 구애경쟁의 배경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접전 속에 호남의 작은 기류 변화가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현재 문 후보 측은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는 전망을, 박 후보 측은 “승부가 이미 뒤집혔고, 이제 승기를 잡았다”는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최고위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자체조사 결과 대의원 표심은 대등, 권리당원은 5%가량 박 후보의 우세, 국민여론조사는 큰 차이로 문 후보의 우세”라며 “전체적으로 문 후보가 다소 앞서지만, 미세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최고위원 후보 캠프 관계자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참여율이 높은 호남 권리당원의 선택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팽팽한 경쟁이 이어지자 애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여론조사 득표율의 합산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뒤늦게 터져나오며 뇌관으로 떠올랐다.
경선규칙을 둘러싼 힘싸움은 보통 경선 초반에 벌어지지만, 이번에는 선거가 갈수록 접전으로 흐르는 탓에 이제야 문제가 된 것이다.
박 후보 측은 각 후보가 받은 득표율을 그대로 반영하자는 입장이지만, 문 후보 측은 ‘지지후보 없음’이라는 답은 원천 배제하고 후보들 유효득표율의 합을 100%로 환산해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준위는 이날 오전 11시 당헌당규 분과회의,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지침을 정하기로 했으나, 어느 쪽을 선택하든 반대편 후보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양 후보는 상대 후보를 향해 “무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룰을 적용하려 한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서울의 구청장들이 계파 후보를 지지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제는 문 후보가 갑자기 룰을 바꾸자고 요구한다”며 “100미터 경주 가운데 90미터를 갔는데 이제와서 이런 요구를 한다면 전대를 다시 시작하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정후보 측에서 ‘이대로라면 경선을 보이콧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며 “당원과 국민에게 공갈을 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문 후보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100점 만점인 시험에서 30점짜리 문항을 ‘답없음’으로 출제하고, 만점을 맞더라도 ‘70점’이라고 채점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박 후보 측 주장대로라면 여론조사 반영이 전체의 25%이하로 떨어지는데, 이는 당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까지는 당연히 유효득표율에 따른 환산 방식을 채택했는데, 박 후보 측이야 말로 뒤늦게 룰을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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