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블로그] “버려야 얻는다”
수정 2014-08-04 02:02
입력 2014-08-04 00:00
반면 새누리당의 동작을 출마 호소를 끝내 뿌리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 당 관계자는 3일 “당이 어려운 때 자기 살 궁리만 한 사람을 앞으로 누가 도와주겠느냐”고 힐난했다. 지금 김 전 지사의 처지는 차라리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경우만도 못한 것처럼 보인다. 새정치연합 기동민 전 동작을 후보가 ‘23년 지기’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반발을 무릅쓰고 ‘동작을 전략공천’을 수락한 것도 견물생심형 패착이라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기 전 후보가 만약 ‘국회의원이 못 되더라도 의리를 택하겠다’며 동작을 공천을 거부했다면 지조 있는 정치인으로 칭송받았을 텐데, 지금은 모든 걸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됐지만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도 의원 배지 때문에 명예를 잃은 축에 속한다.
정치인들은 평소 “버려야 얻는다”는 말을 곧잘 하지만 막상 의원 배지가 눈앞에 아른거리면 견물생심을 뿌리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미 달고 있는 의원 배지를 내던지고 불모지인 부산에 도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버리기 정치’ 경지가 새삼 높아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4-08-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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