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창당 ‘선언’…호남 최대 격전장
수정 2014-01-21 14:13
입력 2014-01-21 00:00
신당 세확산·지지도 주목…광주시장·전남지사 선거 전국적 이슈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오는 3월 신당을 창당, 6·4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이 최대 격전장으로 떠오르게 됐다.
연합뉴스
안 의원 측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포함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 간 3자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신당 간 야권 주도권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안 의원의 조기 창당 방침은 “지방선거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그동안의 공언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설 연휴에 형성되는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그간 안철수 신당 창당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지역정치인들이 적지않아 안 신당 세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신당 창당 ‘선언’은 안철수 의원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지방선거에서 안 신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민주당과 경합하는 호남에서 안 신당의 세 확산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또한 지방선거 이후 야권 주도권의 향배를 가늠할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가 전국적인 정치이슈로 급부상하게 됐다.
야권의 주도권을 쥐려는 안 신당으로서는 민주당의 텃밭이자 상징인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려 할 것이고, 민주당으로서는 수성해야 하는 처지여서 일전이 불가피하다.
호남 민심의 진원지이자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광주시장 선거는 더욱 주목받게 됐다.
그러나 안 신당에 참여하려는 인사들이 상당수 민주당 출신인데다 일부는 민주당에서 소외된 정치적으로 ‘마이너리그’에 속한 인사도 있어 지역민들이 안 신당을 참신한 정당으로 받아들여 줄지는 미지수다.
일부 인사들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지방선거 당선)을 목적으로 안 신당에 참여하려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당 내 경선과정에서 불협화음 등 기성 정당의 행태를 되풀이하면 신당으로서 존재감에 상처가 날 수 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는 “정권 창출하기 어렵다. 기득권과 패권주의로 가득찼다”는 등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지만, “분열의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가선 안 된다. 로마제국이 하루아침에 세워지지 않았듯이 민주당이 호남에서 하루아침에 뿌리를 내린 것은 아니다”(추미애 의원)는 등 “미워도 다시 한번 민주당”이란 정서적 논리도 있어 실제 안 신당 창당이 이뤄지기까지, 나아가 6·4 지방선거까지 지역민심이 어떻게 형성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