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 막판 진통…새누리 “이전투구”
수정 2012-11-21 13:25
입력 2012-11-21 00:00
文 “지지도 묻자” vs 安 “경쟁력 묻자”
새누리당은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촉각을 세우며 ‘콘벤션 효과’ 차단에 주력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 단일화 실무팀은 21일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5차 회의를 열었으나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정면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놓고 문 후보 측은 ‘야권 단일후보 지지도’, 안 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 경쟁력’을 묻는 방식을 각각 주장했다.
문 후보 측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KBS라디오에 나와 안 후보 측 방안에 대해 “A와 B라는 직접 비교 대상을 C라는 간접비교대상을 통해 측량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며 “역선택을 방지할 방법이 없다는 게 치명적 문제”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우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단 한 장의 필승카드, 미래를 위한 단 한 장의 필승카드를 뽑아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이 야권 단일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측은 약속한 후보등록일(25∼26일) 이전 단일화를 위해 이날 중 합의를 도출, 협상을 타결하자는 입장이며 특히 여의치 않으면 두 후보간 담판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0시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두 후보간 단일화 TV토론 과정에서 절충안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문 후보와 만나, 두 사람이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일화 여론조사와 병행할 ‘+α’ 방안은 촉박한 시일 때문에 사실상 무산됐다.
여론조사 시기는 문 후보 측이 ‘주중’, 안 후보 측이 ‘주말’을 선호하고 있어, 양쪽을 절충한 23(금)∼24일(토)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은 문ㆍ안 후보 측의 신경전을 이전투구로 몰아붙이면서 ‘단일화 김빼기’를 이어갔다. 단일화의 부정적 이미지를 적극 부각함으로써 향후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최소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양측이 새 정치와 아름다운 단일화를 얘기하는데 이런 게 무슨 아름다운 단일화냐”며 “티격태격 싸우고 서로 유리한 것을 언론에 흘리는, 결국은 ‘생존을 위한 단일화’”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이번 단일화는 감동적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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