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치른 孫ㆍ金, 득표전략 궤도수정
수정 2012-08-29 11:15
입력 2012-08-29 00:00
‘非文 연대’ 속 결선 전 단일화 추진설도 ‘고개’
이들 ‘비문’(비문재인) 주자는 공동전선을 펴며 친노 주류와 전면전에 나선 듯했지만 공세의 수위를 낮추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흐름이다.
두 후보는 경선 복귀를 선언한 지난 27일만 해도 ‘패권세력’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이-문(이해찬-문재인) 담합론’을 정면 제기하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경선 정상화 후 처음으로 치러진 28일 강원 경선에서 두 후보는 전날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합동 유세에서 친노 당권파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삼갔고, 강원 경선 직후 열린 TV토론에서도 문 후보를 향한 협공은 사라진 채 정책 검증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는 모바일투표 재검표 결과 확인된 미투표 처리 규모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네거티브 공세에 치우치는 듯한 양상이 연출될 경우 오히려 역풍에 직면, ‘문재인 대세론’을 고착시키는 결과만 낳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손 후보측 인사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파행 사태에 따른 바닥조직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외부에 각을 세우기보다는 내부를 추스르면서 정책ㆍ비전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측도 “극심한 대치국면으로 흐를 경우 국민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라며 “일단 후보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 당 전체를 살리고 파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캠프 차원에선 경선 관리의 문제점을 계속 거론하되 후보는 정책ㆍ비전을 부각하는 쪽으로 역할분담식 투트랙 전략이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의 독주체제가 가속화되면서 두 후보 진영간 ‘비문 연대’도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양측 모두 문 후보가 결선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상황만은 막아야만 역전의 승산이 있다는 절박함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독주가 굳어질 경우 마지막 승부처로 ‘결선 전 단일화’ 논의가 추진되는 시나리오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두 캠프 관계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연대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라며 “최대 분수령인 호남에서까지 문 후보와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결선 전 단일화 논의가 거론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각자의 파이를 키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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