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선 ‘보수연대’ 빗장 풀었다
수정 2012-02-20 15:14
입력 2012-02-20 00:00
“안철수, 같이 할 수 있다면 좋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4ㆍ11 총선을 앞두고 ‘보수 연대’의 시동을 걸었다.박 비대위원장은 20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같이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지난 2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와 합당하며 보수연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지만, 자유선진당 및 중도신당을 표방하는 ‘국민생각’ 등 보수 세력간 규합 움직임은 표면적으로 정체 상태다.
연합뉴스
반면 18대 국회 들어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야권연대가 번번이 새누리당의 발목을 잡은데 이어 이번에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연대 협상에 착수하는 등 새누리당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박 비대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보수의 분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정권 심판론’을 공통 가치로 내건 야권 연대를 차단,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해석된다.
총선을 불과 51일 남겨둔 만큼 보수연대를 염두에 둔 움직임은 빨라질 수 있다.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설,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후보 단일화설 등이 솔솔 흘러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박 비대위원장이 “(보수연대의) 구체적인 방법ㆍ일정은 좀 더 협의ㆍ논의를 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한 점은 보수진영 내에서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또한 박 비대위원장이 정강ㆍ정책 개정에 대해 “보수의 가치ㆍ정체성을 버린 게 아니다. 시대의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맞게 바꾼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보수연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존폐 문제를 둘러싼 보수ㆍ진보 양측의 대립, 올해 대선에서의 진보 진영 정권 탈환 위기감 등은 보수 결집의 촉매제로 꼽힌다.
박 비대위원장이 ‘폐족’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한미FTA 전선’을 명확히 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통합당을 향해 ‘스스로 폐족이라 부를 정도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분들’이라며 고강도 비판을 한 점은 총선은 물론 대선을 염두에 둔 진보ㆍ보수 양 진영의 분명한 ‘피아 구분’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야권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같이 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밝혀 주목된다.
‘폐족’의 정권 탈환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연대의 폭을 확대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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