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이 전 지사가 심야에 강원도 골짜기를 찾아 느닷없이 ‘손학규 대선 후보 지지’와 ‘재기(대선 출마) 의지’를 언급한 맥락이 다가온다.
우선 ‘손 대표 체제’에서 치러지는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원 민심이 아직 이 전 지사를 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재·보선을 지난해 6·2 지방선거 분위기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일종의 메시지인 셈이다. 이 전 지사는 한나라당 엄기영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전 지사는 “지사 시절, 이명박 정부가 동계올림픽유치 회의에 나를 부르지 않기 시작하더니 엄기영씨를 부위원장으로 내려보냈다. 정말 화가 났지만 참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본인도 대선 출마 의지까지 밝히며 재기하겠다고 했다.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손 대표가 정치적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만큼 ‘정치인 이광재’의 차기 행보를 지원해 달라는 요구일 수 있다.
손 대표는 화답이라도 하듯 만찬장에서 ‘이 전 지사는 강원도의 정치 지도자’라고 말했다. 원주 당 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강원도에 올 때마다 이 전 지사가 새롭게 보인다. 이번 4·27 재·보선은 강원도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선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문순·조일현·이화영 예비후보도 한목소리로 이 전 지사의 후광을 기대했다.
●손 “이광재는 강원도 지도자” 화답
적어도 민주당 차원에서는 ‘이광재’라는 가용 자원의 범위가 넓어졌다. 이 전 지사 스스로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까지 걸었다. 서로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재·보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원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1-03-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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