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군사대응 반대…美 대화론 급부상에 발맞추기
수정 2009-03-31 01:10
입력 2009-03-31 00:00
이 대통령은 이날 영국의 유력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대응방안과 관련, “미사일 발사에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대북 대화에 무게가 실린 듯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나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기정사실로 굳어진 상황에서 발사 뒤 어느 정도의 냉각기는 있겠지만 북핵 6자회담 등 대화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인식에 따라 한·미가 상황관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자 인터뷰 내용도 미국측과의 조율을 거쳐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대통령이 밝힌 비교적 ‘유연한’ 입장은 사실 미국과 보조를 맞춘 측면이 강하다.
한·미가 이처럼 ‘신중모드’, 나아가 일단 대북대화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은 우선 북한의 미사일이 그들이 주장한 대로 실제 ‘인공위성’일 가능성이 적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미사일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는 기류가 강하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요격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등 미국도 최근에는 한 발 후퇴한 듯한 분위기다. 요격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물론 없기는 하다.
미국내에서도 ‘북·미간 협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이같은 국제사회 움직임에 대해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러시아가 인공위성 발사 때의 국제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측면도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9-03-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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