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왕자씨, 100m내 서 있거나 걷던 중 사망…北초병 ‘관광객’ 알면서도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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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환 기자
수정 2008-08-02 00:00
입력 2008-08-02 00:00

금강산합조단 모의실험 발표

1일 정부합동조사단이 발표한 금강산 피격사건 모의실험 결과는 지금까지 현대아산 등을 통해 흘러나온 북측의 사건 경위 설명과는 사뭇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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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왼쪽)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구실장과 황부기 정부 합동조사단장이 1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김동환(왼쪽)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구실장과 황부기 정부 합동조사단장이 1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모의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하지만 이번 모의실험은 피격 지역과 비슷한 곳에서, 피해자와 비슷한 체형의 50대 여성을 내세워 실시한 ‘아날로그형’ 실험이어서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현지조사가 불가피한데, 그런 점에서 ‘공’은 북측으로 넘어간 셈이다.

이번 모의실험 결과 중 기존의 북측 설명과 차이나는 부분은 크게 둘로 나뉜다.

우선 고 박왕자씨 피격 당시 상황이다. 북측은 “정지 명령을 무시한 채 도망가자 사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실험 결과 박씨는 서 있거나 천천히 걷고 있던 중 사격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실험에서는 또 박씨가 100m 이내의 근접사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합조단측은 북측 주장대로 박씨가 도망 중이었다면 피격거리는 더 좁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당시 북측 초병이 박씨를 식별할 수 있었느냐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이 된다. 실제 이번 실험에서는 그 정도 거리에서 육안으로도 남녀 식별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총기연구실장은 “조준을 한 병사가 조준관을 통해 박씨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실험을 통해 북측 초병은 박씨가 ‘여성 관광객’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2008-08-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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