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대통령 “정부 개편안은 공무원 군기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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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기자
수정 2008-01-24 00:00
입력 2008-01-24 00:00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참여정부 출신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진행 중인 정부조직 개편안은 공무원 군기잡기나 마찬가지”라고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임기 말 마지막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작은 정부는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면서 “인수위측 개편안은 내용적으로 비과학적이고 절차적으로도 비민주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혁신 로드맵은 가볍지 않았고, 공직사회를 매도하지도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면서까지 불쾌한 심경을 드러낸 노 대통령이었다. 정부의 가치와 철학이 녹아 있는 것이 정부 조직인데 인수위가 단순한 정부 통폐합 차원이 아니라 참여정부의 본질을 송두리째 흔든다고 보고 있고, 이를 묵과할 수 없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최근 노사모와의 회동에 이어 ‘줄담배’로 상징되는 심경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런 차원에서 참여정부 국정의 밑그림을 함께 그렸던 옛 동지들 앞에서 노 대통령은 더더욱 만감이 교차했을 법하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 5년의 소회도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권위주의를 해체했고 초과권력의 완장도 풀었다.”면서도 “민주개혁 세력이 진보는 이뤘는데 분열한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되돌아봤다고 한다. 열린우리당의 해체와 연관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진보의 가치는 절반의 민주주의를 온전한 민주주의로 만드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내가 직무에선 탄핵당할 일이 없는데 정치적 목표와 역사적 소명은 이루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대해 “호남에 기대자는 것이냐.”며 마뜩잖아 했다고 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8-01-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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