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 다시 암초에
이도운 기자
수정 2007-10-31 00:00
입력 2007-10-31 00:00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 도착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31일 회동하는 것과 관련,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아마도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심정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최근 미 안팎의 악재에 둘러싸여 있다. 우선 지난 여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북한과 시리아간의 핵 거래설이 타격을 주고 있다.
미 정부내의 강경파들이 집요하게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설을 유포하고 있다. 한동안 숨을 죽이고 있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도 정부 밖에서 맞장구를 치고 있다.
이와 함께 미 공화당측이 북한의 핵 확산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 해제에 반대한다는 법안을 제출하는 등 의회 내에 대북 강경기류가 다시 형성되어 가고 있다.
일본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말도록 미 정부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같은 상황에서 힐 차관보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북한뿐”이라고 말했다. 김계관 부상이 이번 베이징 회동에서 힐 차관보가 회생할 수 있는 ‘선물’을 내놓지 않으면 북·미 협상의 추진력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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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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