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키워주는 친노후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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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기자
수정 2007-05-18 00:00
입력 2007-05-18 00:00
열린우리당의 제3지대 통합론과 민주당의 특정인사 배제론 등 정당간 헤게모니전이 격화되면서 범여권이 ‘통합’으로 가는 길에 좀처럼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두 전직 의장과의 갈등으로 촉발된 열린우리당의 대치정국은 친노-반노 구도로 확전돼 지지부진한 통합논의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민병두 의원은 16일 “우리당은 빨리 ‘노무현’프레임을 벗어나 ‘무노(無盧)’를 지향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친노진영의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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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갑원 의원
서갑원 의원
당내 이런저런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의 전 보좌관이자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역임했던 서갑원 의원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서 의원은 유시민 장관을 필두로 한 ‘노심(盧心)’ 논란에 대해 “정말 노 대통령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면서 “(노심 주장은) 오로지 유·불리만 따지는 3김 정치의 구습”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노 대통령이 후보시절, 주변의 반대에도 유종필 현 민주당 대변인이 보궐선거에 나서겠다고 하자 “그 사람도 정치인인데 내가 아무리 대선후보지만 나가라 말라 소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전사(前史)를 들려줬다. 노 대통령이 정치인에 대해 갖고 있는 룰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유 장관 ‘낙점설’에 대해 “본인이 나서겠다면 말릴 수 있겠냐. 그러나 대통령이 키워주는 ‘친노후보’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서 의원은 친노-비노 구도와 관련,“노 대통령은 상황이 불리하다고 뒤통수를 치거나 음모를 꾸미지 않는다.”면서 “국가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미 무장해제 당한 현 대통령을 놓고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야말로 부당한 정치행태 아니냐.”며 전직 두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공격해 득본 사람은 없다.”면서 “노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서 ‘자산·부채승계론’을 모두 언급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국정포럼의 정치세력화 논쟁에 대해서도 “대선 이후에 만들면 총선을 고려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지 않겠나.”고 반문라면서 “포럼이 노사모나 국참, 참정연 등 노 대통령 주위의 마니아층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들은 조직으로 엮인다 해도 정치세력화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정치권에서 이런 오만한 생각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범여권의 대선승리보다 이후를 고려해, 개인 정치세력을 확장하는 데만 급급한 발상이라는 것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7-05-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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