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 눈·비에 미끄러지실라…”
황장석 기자
수정 2007-01-06 00:00
입력 2007-01-06 00:00
국회 사무처는 오는 20일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5일 현재 차양을 덮을 철골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차양 설치는 사무처가 제안하고 국회 예산편성권을 가진 운영위원회의 여야 의원들이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 ‘재검토’ 요청을 한 것 외에 여야 운영위원들은 별달리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양 설치를 결정한 지난해 11월21일 운영위 회의엔 여야 운영위원 21명이 참석했다.
운영위 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김희정 의원이 차양 설치 예산에 이의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정말 캐노피 공사가 필요한지 의원들 조사를 한번 더 해주신 다음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을 경우에는 집행하시고, 그렇잖으면 안 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김태랑 사무총장은 “사전에 의원님들한테 설문지를 돌려 조사한 결과 76%의 찬성을 얻어냈다.”면서 “눈·비 올 적에는 의원님들이 내려오시면 바로 미끄러진다. 그래서 사고방지 때문에 설치하려고 그런다.”고 해명했다. 김 총장은 또 “예산은 1억 5000만원에서 많아야 1억 8000만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회의를 주재한 운영위원장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김희정 의원님, 국회의원들 자꾸 미끄러진다니까요.”라고 면박을 줬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7-0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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