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昌·DJ에 거액지원”
안동환 기자
수정 2005-07-23 14:52
입력 2005-07-23 00:00
97대선 당시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 통해 전달
MBC-TV 화면 촬영
MBC는 이날 저녁 9시 뉴스에서 안기부가 운영한 특수도청팀 ‘미림’이 불법도청한 테이프를 토대로 97년 4·9·10월에 작성된 내부문건인 ‘안기부 X파일’을 전격 공개했다.MBC는 “97년 신한국당 경선을 앞두고 홍석현 사장은 이학수 삼성 비서실장을 만나 이 후보의 지지방안을 논의하면서 “이회창 후보가 안을 짜가지고 올 테니 기다리겠지만 15개(15억원) 정도가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홍 사장은 이 비서실장을 다시 만난 자리에게 ‘창(이회창 후보) 측근을 통해 30억원 줬는데 다 썼다. 또 다른 측근을 통해 18개(18억) 더 줬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또한 ‘이 후보 이미지 작업에 11억원 든다고 하더라.’며 삼성측에 지원을 요청했고 이 비서실장은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는 것이다. 한달 뒤 이 비서실장은 ‘회장님의 방침’이라며 이 후보에게 30개(30억원) 추가지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삼성그룹은 홍석현 사장을 통해 당시 김대중(DJ) 국민회의 대통령 후보에게도 접근했다. 홍 사장은 97년 9월 초 김대중 후보를 만나고 돌아온 뒤 이학수 비서실장을 만나 ‘DJ가 (이건희)회장에게 편지를 보내왔다.’면서 ‘일반편지 봉투에 스카치 테이프로 봉한 것을 보니 특별한 내용이 없고 ‘호의’에 대한 감사의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 문건은 이 ‘호의’를 정치자금 제공으로 해석했다. 검찰 간부들도 삼성그룹의 로비대상이었음이 ‘X파일’에서 밝혀졌다. 삼성은 떡값을 전달할 전·현직 검찰간부 10명을 실명으로 거론한 뒤 절반은 대기업측이, 나머지는 신문사주가 500만∼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보도됐다.
문소영 구혜영 안동환기자 symun@seoul.co.kr
2005-07-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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