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커지는 ‘행담도’] 정찬용 前수석 ‘의혹해명’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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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6-01 10:37
입력 2005-06-01 00:00
청와대와 동북아시대위원회가 행담도 개발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건설교통부 등의 공식채널이 아닌 전혀 엉뚱한 인사수석에게 서남해안 개발사업 구상을 지시하면서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고, 자문기구여야 할 동북아시대위는 집행업무까지 강행하는 무리수로 이어진 형국이다. 이에 따라 각종 위원회 정비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청와대 참모진 인사쇄신론이 여권에서 제기될 정도로 국정운영 시스템은 총체적인 동맥경화 현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2003년 중반쯤 노 대통령에게 인사 관련 보고 자리에서 “국토균형 발전은 낙후된 호남의 발전인 만큼 호남 출신인 정 수석이 이 일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현재의 일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거절했으나, 노 대통령은 다음날 다시 관저로 불러 1시간40분 동안 설득했다고 한다. 정 전 수석이 이런 과정을 공개하면서 노 대통령을 행담도 의혹의 중심으로 끌고 가는 듯한 데 대해 청와대는 상당히 불편한 기색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정 전 수석이 지시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 전 수석이 그쪽(호남) 사람이라 지역 사람을 만나고 있었고, 여론을 수렴해 구상이 있으면 아이디어를 가다듬어 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한다.”면서 “개발사업을 지시했다고 보기는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정 전 수석의 ‘오버’를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과연 S프로젝트에 행담도 개발이 포함된 사실을 알았느냐에 궁금증이 집중된다. 정 전 수석은 동북아시대위원회 등의 보고에서 행담도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정태인 전 비서관이 “문정인 위원장이 싱가포르 대사와 만났을 때 행담도개발사업은 서남해안 프로젝트라고 명확히 했다.”면서 “행담도 개발사업의 규모는 S프로젝트의 200분의1 정도이고, 문제점을 파악해서 S프로젝트에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건설교통부 등 공식라인이 아닌 인사수석이 서남해안 개발사업을 맡았느냐는 점도 의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2005-06-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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