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정상 ‘첫대면’ 대화록
수정 2004-11-18 07:02
입력 2004-11-18 00:00
1시간30분으로 예정됐던 단독·확대정상회담은 50분을 초과해 2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재구성한 대화록 요지.
브라질리아 류재림특파원 jawoolim@seoul.co.kr
룰라 대통령 1959년 당시에 나는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시절이었다.
노 대통령 브라질과 우리의 정치과정이 비슷하고, 우리 두 사람의 정치과정도 비슷한 것 같다. 룰라 대통령이 1년 먼저 태어났고, 정치행보도 조금 앞선 것 같다.
룰라 대통령 노동자당(PT)을 만들어 처음 유세할 때는 정치연설이 아니라 노조대표 연설 같았다.(웃음)
노 대통령 브라질과 한국은 정치적 경험과 역정이 비슷하다. 그래서 브라질에 대해 각별히 친근감을 갖고 있다.
룰라 대통령 우리나라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계획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할 생각인데 지지해 달라.
룰라 대통령 (배석한 아모림 외무장관과 함께 웃으며)지금 답해 달라는 게 아니다. 잘 알겠다.
노 대통령 우리나라도 2007∼2008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출마 계획을 갖고 있는데 도와 달라. 우리나라가 브라질의 주요 투자대상국임을 감안해 우리 기업들의 애로 사항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큰 자본을 가져와 군림하다 실패하는 경우가 있으나 우리는 작은 자본을 가져 오지만 성실하게 일하고 도움을 준다. 여러 나라 기업이 브라질에 투자하려고 하지만 한국기업의 투자가 가장 이익이 크고 성공의 확률이 클 것이다.
룰라 대통령 내가 대통령이 된 후 40여개국을 순방한 것은 다국관계를 좀더 강화해 보자는 목적이었다.
한국은 브라질에 너무도 중요한 동반자다. 브라질과 한국이 수십년간 독재정치를 경험한 것이나 비슷한 시기에 민주주의를 되찾게 된 것이나 공통의 경험을 갖고 있다.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좋은 조건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 대통령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아 다 가져가려면 비행기가 뜰지 모르겠다.
jhpark@seoul.co.kr
2004-11-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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