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표정의 朴대표 ‘모 아니면 도’ 강수
수정 2004-10-28 07:49
입력 2004-10-28 00:00
이번 연설은 지난 7월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와는 달리 야성(野性)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당시에는 각종 정책 대안을 늘어놓아 “여당 대표로 착각하는 것 같다.”는 비아냥 섞인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여당은)듣기 불편하시더라도 나라가 위태롭고, 국민이 그만큼 고통스럽다.”며 여권을 압박해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에선 즉각 “의회를 무시하고, 여야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쿠데타적 발상”,“대안도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반박이 나왔다.
박 대표는 평소 즐겨써 온 화법을 빌려 “(선조가)목숨을 바쳐 지켜온 나라인데, 어떻게 (4대 법안 같은)일을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쪽에선 “옳소. 맞습니다.”는 지원사격용 추임새가 곁들여졌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날 새롭게 부각된 내용은 별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대부분 한나라당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경제·교육·안보 역시 이미 당론으로 소개된 내용들이다. 다만 4대 법안 가운데 국가보안법은 결사적으로 폐지를 막겠다고 천명해 안보정책의 관심사에 무게추를 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4-10-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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