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시장, 때론 미소… “질문 제대로” 충고도
수정 2004-10-07 07:46
입력 2004-10-07 00:00
6일 국회 행정자치위의 서울시 국감에서 이명박 시장이 보여준 모습들이다.그것도 여야간 최대 격돌이 예상됐던 ‘수도반대 이전’을 둘러싼 논쟁의 한가운데서다.창과 방패의 대결이 얼마나 팽팽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시장은 열린우리당 노현송 의원이 관제 데모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라.”고 하자,“말씀을 삼가시라.부하가 어디 있나.구청장이나 시의원은 부하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같은 당 박기춘 의원이 “서울시가 추진하는 문화사업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것이냐.”고 물을 때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같은 당 홍미영 의원이 “내가 듣기로는 이 시장이 구청장 2명에게 ‘관제 데모’건으로 일이 확산되지 않도록 부탁 전화를 했다는데 맞나.”고 확인하려 하자,“그 질문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되받아쳤다.
이 시장은 홍 의원이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으로서…”라는 표현을 쓰자,“국정감사의 정신에 맞게 질문해 달라.”고 충고하기도 했다.여당 의원들이 “시간이 없다.”면서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을 때는 “15분 질문에 답변은 30초도 안된다.사실과 다른 질문이 많고 전 국민에게 생방송되고 있는데,일방적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안들으면 국민이 오해한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관제데모 주장에는 “나는 야당 시장이다.관제 데모란 말이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 군사독재정권 시대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전반적으로 미소를 유지하려 애썼다.이에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뉴스메이커가 된 것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라고 꼬집자,“생중계를 한다고 해서 계속 웃고 있다.”고 받아넘겼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2004-10-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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