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과거사 자제’ 배경
수정 2004-07-22 07:47
입력 2004-07-22 00:00
노 대통령은 “야스쿠니 문제,다케시마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인식이 무엇이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다케시마 문제는 적당히 넘어가고 역사문제는 좀 솔직하게 말하겠다.”고 ‘다케시마’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이어 “독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분명하다.”고 ‘독도’라는 표현으로 바꿨다.
제주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盧대통령 ‘다케시마’ 용어사용
이에 대해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일부러 ‘다케시마’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98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방일시 신 한·일 파트너십을 선언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과거사를 새로운 전기 마련으로 합의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면서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정부는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해도 정치인 모두가 자신의 판단을 갖고 공·사석에서 과거사 표현은 가끔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국내 정서를 전했다.이어 “한·일 과거사는 오래된 일”이라면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는 인사들도 과거사 자체보다는 해결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해결과제 남아 있는 건 사실”
노 대통령은 “한국이 계속 반복해서 (과거사를)거론하는 것은 일본 국민들이 느끼기에 사과를 몇번 하라는 것이냐는 반발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해결과제들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부가 공식강요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취지는 우리 국민에게는 아직도 역사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본 국민의 인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본이 스스로 지혜를 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큰 틀에서 최고지도자 입장에서 협력하고 과거사를 대국적인 관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2004-07-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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