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2기 첫 ‘분권총리’ 시동
수정 2004-06-10 09:03
입력 2004-06-10 00:00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9일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배경과 관련,“종전 권위주의 시대의 얼굴마담형 총리상(像)을 탈피,헌정사상 최초로 일하는 총리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혁명적 인사”라면서 “노 대통령은 앞으로 총리에게 내치의 핵심을 맡기는 등 상당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이날 낮 6월 민주항쟁 관련인사 초청 오찬에서 “국정에 대한 점검과 조정은 총리가 하고,대통령은 공직사회 문화를 바꾸고 정부혁신을 추진하는 등 개혁과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이런 흐름을 확인했다.
핵심 관계자는 “통일·외교·안보·국방은 대통령,즉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맡고,경제분야는 경제부총리가,나머지 사회·복지·환경·노동 등 모든 내치의 핵은 총리가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는 총리의 기능을 실질화하는 것이며,사실상 분권형 총리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총리가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몸을 숙이는 것은 물론 일부러 일을 안 하고 ‘2인자 역할’에 충실했던 시대는 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건 전 총리 시절 대통령과 청와대,내각은 이같은 구상을 이미 훈련해 왔다.”고 강조한 뒤 “실제로 총리가 주재하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국정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역할을 해왔으며,엄청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심지어는 옛날 ‘공안당국회의’와 비슷한 기능까지 수행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최근 시민사회수석을 신설한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총리는 욕을 혼자 다 먹고 때에 따라서는 공무원 따귀도 때리는 등 총대를 멘다는 다부진 각오로 일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04-06-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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