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997년 북풍 공작 막아 DJ정권 탄생 기여·盧정부 땐 비선 활동… 6년간 ‘옥살이’

박현갑 기자
수정 2018-08-31 13:48
입력 2018-08-30 22:38
‘흑금성’ 박채서씨는 누구
중국 베이징에서 리철 대외경제연구원 심의처장 등 북한 측 인사들과 접촉하며 신뢰를 쌓아 북한에서 광고를 촬영하는 사업권을 아자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광고회사 이름으로 따낸다. 1997년 6월엔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다.
1996년 4월 총선에서 이회창 총재의 신한국당이 김대중 총재의 국민회의를 제치고 승리한 요인인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가 안기부 공작에 의한 것임을 알고, 이듬해 대선 국면에서 벌어진 북풍 공작을 막아 김대중 정권 탄생에 기여한다. 하지만 1998년 3월 당시 권영해 안기부장과 이대성 해외공작실장 등이 김대중 정부와 거래하거나 협박하려고 짜깁기해 만든 이른바 ‘이대성 파일’이 언론에 나오면서 그해 6월 안기부에서 퇴직당한다. 박씨 자신도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을 이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엔 비선으로 활동한다. 2005년 삼성 애니콜 광고는 박씨가 기획한 남북협력사업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6월 군 기밀정보를 북한에 넘겼다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긴급체포돼 6년간 옥살이를 하고 2016년 6월 출소했다. 한·중 합작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이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딸 둘이 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2018-08-3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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