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치명적이라 더 아름다운 ‘토성의 지옥’

박종익 기자
수정 2017-03-03 22:50
입력 2017-03-03 22:36
30년째 돌고 있는 거대 소용돌이
출처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지난달 28일(현지시간) NASA는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토성 북반구의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빛으로 뻗어 있는 고리를 배경 삼아 뚜렷하게 보이는 육각형 구름의 정체는 바로 무시무시한 소용돌이.
크기, 속도, 기간 등 모든 게 위압적이다. 지구 2개가 쏙 들어갈 정도 크기의 지름을 가졌을 뿐 아니라 속도 또한 지구 태풍의 최대 4배에 달한다.
특히 태풍이 1주일 남짓이면 끝나는 것과 달리 토성의 소용돌이는 보이저호가 처음 관측한 이래 지금도 불고 있다는 사실. 육각형 중심에 있는 검은 점은 태풍의 눈과 비슷한 소용돌이의 눈이다.
●‘육각형 구름’ 검은 점은 소용돌이의 눈
하지만 육각형 구름을 멀리서 봤을 때는 마치 붓으로 수채화를 그린 듯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하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우주의 지옥임에도 뿜어내는 유혹만큼은 너무도 강렬하다.
다행히도 토성과 카시니호는 약 99만 6000㎞나 멀찍이 떨어져 있다.
박종익 기자 ji@seoul.co.kr
2017-03-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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