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정도는
수정 2009-01-20 00:52
입력 2009-01-20 00:00
65세 이상 노인 인구 18% “20년 뒤엔 자연 폐촌될 것”
지리산 끝자락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 하무 마을에는 모두 17가구 21명이 살고 있다. 산골 마을이라지만 1970~1980년대에는 60여가구 300여명이 농사에 종사했다. 30~40년이 흐른 지금은 전모(88)씨 등 80대 2명을 비롯해 70대 10명,60대 5명,가장 젊은층인 50대 4명이 산다.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75%에 이른다.
이 마을 이장 양재식(70)씨는 “주민 중 일부는 주민등록만 마을에 두고 도시의 자녀집을 오가는 등 상주 인구는 열명 남짓 된다.”며 “20여년이 지나면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곳으로 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통계청이 5년마다 조사하는 농·어촌 읍·면지역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지난 2005년에는 18.6%에 달했다. 이 가운데 면 지역만 따지면 고령화율이 39%나 됐다. 일선 면 직원들은 “오지나 시골 마을만 따로 떼어내 분석하면 이보다 고령화율이 두배 이상 높은 곳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새로운 인구유입 없이는 지금 살고 있는 노년층이 수명을 다하는 시점에 마을이 없어진다는 예측이다. 의학의 발달로 노인 수명연장은 어느 정도 가능해졌지만 80세를 전후해서는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중만리 소모(46)씨는 “40여가구가 사는 마을에 결혼 적령기의 청년은 단 한 명도 없다.”며 “현재 살고 있는 노인들이 세상을 뜨면 마을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어촌 어느 지역이나 빈집이 늘고 있으며, 마을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0~80%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09-01-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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