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탐방] 자동차 충돌시험에 대한 오해들
전경하 기자
수정 2007-10-12 00:00
입력 2007-10-12 00:00
자동차기술연구소 연합체인 RCAR(Research Council for Automobile Repairs)에 가입된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나온 충돌 자료를 보면 대체로 동승자 쪽보다는 운전자 쪽 충돌 비중이 높다. 자동차 중앙이 12시 방향이고 전체 충돌치가 100이라면 미국에서 운전자에 가까운 11시 방향 충돌은 11.5,1시 방향은 10.3이다. 우리나라는 11시 방향이 8.7,1시 방향이 7.8이다. 운전석이 반대로 있는 일본의 경우는 11시 방향이 10.3으로 운전석에 가까운 1시 방향 12.1보다 낮다.
측면을 봐도 비슷하다. 운전자 쪽 측면인 10시 충돌이 미국은 6.2, 우리나라는 5.2다. 동승자 쪽 측면인 2시는 미국이 6, 우리나라가 5.1이다. 운전석이 반대 쪽에 있는 호주는 10시가 6.5로 운전자 쪽 측면인 2시의 8.1보다 훨씬 낮다.
운전자 쪽으로 충돌하는 확률이 높은 데 대해 자동차기술연구소 조병곤 기획조사실장은 “운전자가 무의식적으로 중앙선을 넘지 않으려고 하면서 자기 쪽으로 차를 트는 것이 한 원인일 것”이라고 추론했다. 박진호 선임연구원은 “운전자가 동승자 쪽의 시야 확보가 잘 안돼 자신의 공간을 주로 쓰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범퍼 커버, 앞 펜더(fender·범퍼와 바퀴 사이 부분), 앞 차문의 외판패널 등은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시험한 결과다.IIHS는 2000년 도요타 캠리에서 이 부분들을 떼내고 시속 64㎞의 충돌시험을 했다. 충돌결과는 IIHS의 충돌 4개 등급 중 가장 높은 양호(good)등급이었다.1997년 실행된 도요타 충돌시험 결과와 비슷했다. 더미가 입은 충격치도 차이는 오차범위 이내로 탑승객의 안전에도 영향이 없었다.
원래 시험 목적은 순정부품과 비순정부품 사이의 안정성에 차이가 있느냐는 논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없어도 차이가 없다면, 비순정부품을 써도 차이가 없는 셈이다. 브라이언 오닐 당시 IIHS 회장은 “해당 부분에서 순정부품을 쓰지 않으면 안정성이 훼손될 수 없다는 주장은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정보”라고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07-10-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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