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의 사계] 봄<상>
강성남 기자
수정 2006-04-11 00:00
입력 2006-04-11 00:00
옛 피던 가지마다 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경기도 파주
그러나 봄기운에 취해 카메라 초점을 이리저리 맞추던 기자는 지뢰지대를 알리는 삼각 표지판이 앵글에 들어오면서 발걸음을 앞으로 내딛지 못한다.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자세를 낮춰 살펴보니 뱃속에 새 생명을 잉태하고 한겨울을 무사히 보낸 암고라니였다. 부풀어 오른 배를 바닥에 대고 정신없이 물오른 나뭇가지의 새순을 먹고 있다. 인기척에 눈이 마주친 고라니는 그다지 놀라는 기색도 없다. 다음달 쯤이면 고라니 식구가 또 늘어날 것이다.
강원도 철원
강원도 철원
강원도 양양
강원도 철원
강원도 인제
경기도 파주
파주시 군내면 백학산 중턱 미확인 지뢰지대에서 발견되어 경기도문화재로 지정된 석불이 분단의 아픔을 대변하는 듯하다.
경기도 파주
글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2006-04-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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