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이는 입체영상 “눈이 즐겁다”
장세훈 기자
수정 2005-06-23 07:58
입력 2005-06-23 00:00
인간은 눈으로 확인한 시각정보를 뇌에서 종합,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입체감을 느끼는 데는 좌우 눈과 대상물의 각도 차이, 좌우 눈에 보이는 대상물의 위치 및 형태 차이, 대상물의 운동에 따라 생기는 시차, 대상물과의 거리에 따른 수정체의 두께 변화 정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가운데 좌우의 눈이 서로 6∼7㎝ 정도 떨어져 있어 생기는 ‘양안 시차’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두 눈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사람과 대상물이 가까이 있으면 양쪽 눈의 시차가 커지고, 멀리 있으면 시차가 작아지는 원리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개의 시각정보가 망막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 뇌는 이를 합성해 하나의 입체감 있는 물체로 인식하게 된다.
입체영화에서는 이같은 양안 시차를 활용, 두 눈을 대신할 수 있는 두 대의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다. 이어 왼쪽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의 영상은 왼쪽 눈으로만, 오른쪽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의 영상은 오른쪽 눈으로만 볼 수 있도록 해 실제와 같은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때 하나의 영상을 하나의 눈으로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 흔히 빨강색과 파랑색의 색깔 필터를 낀 안경이나 빛의 편광성을 이용한 편광 안경을 쓴다. 입체상영관에 들어갈 때 나눠준 안경을 벗고 영화를 보면 화면이 흐릿하게 보이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눈 동작이 어려워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또 입체영상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홀로그래피가 있다. 이는 광학적으로 물체의 3차원적인 파형을 재생시켜 입체감을 나타내기 때문에 보는 방향에 관계없이 입체감을 느낄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005-06-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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