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0년-DMZ 51년] 대한매일신보 100주년 학술회의
수정 2004-07-08 00:00
입력 2004-07-08 00:00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채 사장은 “오욕의 역사일지라도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면에서 거부할 수 없는 우리의 민족 수난기 역사”라고 전제한 뒤 “서울신문은 철저한 자기반성 위에 대한매일신보의 창간 정신을 되살리면서 동시에 시대가 부여한 언론의 사명도 투철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력한 항일논조… 신민회 본거지”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대한매일신보 창간의 역사적 의의와 그 계승 문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대한매일신보는 민족사적 전환기에 발간되면서 강력한 항일 논조로 한국민의 입장을 대변한 가장 영향력있는 신문이었다.”면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도 자신의 수백 마디 말보다 이 신문의 기사 한줄이 한국인들에게 더 위력이 크다고 토로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대한매일신보와 영문판 ‘Korea Daily News’는 항일무장 의병투쟁을 국내외에 알리고 국채보상운동을 지원하면서 강력한 항일 비밀결사조직이었던 신민회(新民會)의 본거지가 되었다.”면서 “많은 의병들이 이 신문의 영향을 받아 무장 항일투쟁에 가담했다고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서울신문의 100주년 계승문제와 관련,민족사관의 견지에서는 단절의 필요성을,실증사관의 견지에서는 계승의 불가피성을 제시했다.그는 일제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의 역사를 새롭게 태어난 서울신문의 역사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되지만,매일신보가 언론의 역사에서 단절시킬 수 없는 엄연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서울신문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것은 주관적인 가치 판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김민환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는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정신은 민족주의,서울신문은 민족주의와 민중주의”라면서 “서울신문 종사자들은 이러한 창간정신을 내재화해야만 과거의 계승·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참여인물과 언론사상’등 8개 주제 발표
학술회의에서는 또 박정규 한남대 사회학부(정치언론국제학 전공)교수가 ‘대한매일신보의 참여인물과 언론사상’,이연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가 ‘대한매일신보와 국채보상운동-배설과 양기탁 등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오인환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대한매일신보 사지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 김덕모 호남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대한매일신보의 ‘논설 내용분석’,채백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잡보 내용분석’,안종묵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연구소 연구원이 ‘광고 분석’,김영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강사가 ‘대한매일신보 독자의 신문인식과 신문접촉 양상’을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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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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