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알고보면 쉬워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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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2-11 00:00
입력 2004-02-11 00:00
‘양성평등’은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따로 똑같이’를 실천하는 개념이라고 한다.말은 쉽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책 ‘양성평등,알고보면 쉬워요’(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간)는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사례를 통해 그 방법을 알려줘 눈길을 끈다.

한명숙 환경부 장관은 고3인 아들의 이름을 지으면서 부모 성(姓) 함께 쓰기를 시도해 ‘박한길’로 지었으나,그녀의 성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들의 이름이 ‘길’이 아닌 ‘한길’이 됐음을 공개했다.

이미경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은 96년 6월 국회 첫 등원을 앞두고 바지정장을 입게 된 사연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선배 의원인 고 이우정 선생님이 몇 가지 조언을 해주면서 옷차림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국회는 반드시 정장 차림으로 본회의장에 들어가야 하는데,여성의원들은 스커트 투피스를 입어야 하며,바지나 짧은 소매 재킷은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 위원은 “바지를 못 입는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라 이것을 깨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신낙균 의원과 함께 바지를 입자고 제안했다.”는 것.그후 “그전에는 바지를 입은 여성의원은 없었는데…”라는 지적을 몇 차례 받기도 했다고 한다.

최기홍(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일반외과 전문의)씨는 바쁜 수련의 시절에도 쓰레기 분리수거,설거지,화장실 청소 등 집안일을 분담하면서 가꾼 가정의 행복을 소개하고 있다.“아침을 차려 주고,와이셔츠를 다려 주고,출장가방을 싸주는 동료의 아내와 달리 야근을 하고 나보다 더 바쁜 아내를 보면서 뭔가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지만 남의 일이 아닌,내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불만이 누그러졌다.아내가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우리 가정이 평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남녀평등의 실제사례를 소개했다.

허남주기자˝
2004-02-11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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