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여파’ 원달러 환율 14.5원↑…한 달 만에 1360원대 터치

황인주 기자
수정 2026-11-06 17:15
입력 2026-11-06 17:15
14.5원 오른 1356.6원 마감
장중 한때 1362.2원까지 올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360원대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진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5원 오른 1356.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358.0원에 출발한 뒤 11시쯤부터 본격 상승세로 전환해 오후 12시 20분쯤 1362.2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2일 기록한 고점(1366.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발 AI 산업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규제 강화가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 양상이 나타났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5.52%, 4.36% 떨어졌다. 나스닥과 S&P500지수의 낙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컸다.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2% 내린 5059.69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5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데 이어 해제 이후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연이은 국내 주식 순매도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3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8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달러 수요를 자극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157.92엔으로 전 거래일보다 0.04엔 상승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58.98원으로 9.01원 올랐다.
황인주 기자
세줄 요약
- AI 규제 강화 우려 확산, 위험회피 심리 자극
- 외국인 대규모 주식 매도, 원화 약세 압력 확대
- 원·달러 환율 14.5원 상승, 1360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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