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흉노 최대 무덤 열다…4년 한·몽 공동발굴 마무리
김임훈 기자
수정 2026-11-06 09:40
입력 2026-11-06 09:40
유물 413건 출토…2천 년 전 유라시아 교류 흔적 확인
국립중앙박물관이 몽골 연구기관들과 4년간 진행한 몽골 최대 규모 흉노 무덤 발굴조사를 마무리했다. 유물 413건과 무덤 구조를 확인해 약 2천년 전 흉노의 대외 교류와 사회 변화를 밝힐 단서를 확보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 국립박물관과 함께 2023년부터 진행한 몽골 동부 도르릭 나르스 유적 160호 무덤 조사를 마쳤다고 6일 밝혔다. 1997년 시작해 30년 가까이 이어온 한·몽 공동학술조사의 성과다.
160호 무덤은 남쪽 무덤길까지 길이가 약 73m에 이른다. 조사단은 지하 14.5m까지 아홉 차례 쌓인 돌을 걷어내며 흉노 최상위 계층 무덤의 구조를 확인했다.
출토품에는 유라시아 각지와의 교류 흔적이 담겼다. 은판을 두드려 표주박 모양으로 만든 은제 말 장식은 평양 석암리 219호 등 낙랑 무덤 출토품과 비슷하다. 다만 가운데 수정을 박아 넣었다는 차이가 있다. 함께 나온 둥근 금 장식에는 수정 아래 금박과 붉은색·파란색 물질을 받쳐 빛과 색이 비치도록 했다. 이러한 장식이 흉노 무덤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널 바닥에 겹쳐 놓인 옥 15점은 한나라 장례용 옥인 ‘옥벽(玉璧)’을 본떴지만, 전형적인 원판과 달리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정교한 문양이 새겨졌다. 한나라 장례 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형태를 새롭게 바꾼 사례다. 손잡이가 달린 투명한 유리잔은 로마 제국 지역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어 성분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거대한 외형과 달리 매장 중심부가 작고 얕다는 점도 주목된다. 무덤 전체 깊이는 비슷한 규모의 몽골 중부 흉노 무덤이 22m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 조사한 주변 배장묘에서도 같은 특징이 나타났다. 조사단은 무덤이 조성된 기원후 1세기 후반∼2세기가 흉노 쇠퇴기라는 점에서 당시 사회 변화를 반영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수습한 치아와 머리카락으로 무덤 주인과 주변 배장묘 피장자들의 관계도 분석할 계획이다.
현장 조사를 마친 공동조사단은 후속연구에 들어간다. 출토 유물은 올해 안에 국내로 들여와 보존처리와 과학적 분석을 진행한다. 조사 성과는 6∼7일 제50회 한국고고학회 전국대회에서 처음 공개하고, 종합 연구를 거쳐 보고서로 펴낼 예정이다.
김임훈 기자
세줄 요약
- 몽골 최대 흉노 무덤 4년 공동발굴 마무리
- 도르릭 나르스 160호서 유물 413건 확인
- 유라시아 교류·흉노 사회 변화 단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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