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도 찾는다는 정신과…우울·불안장애 환자 194만명 [돋보기]

김유민 기자
수정 2026-11-06 08:08
입력 2026-11-06 08:08
“건강검진처럼 마음도 정기점검”
10대 진료 환자 4년간 54% 급증
가수 이효리가 정신건강의학과를 정기적으로 찾는다고 밝히며 정신과 진료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강조했다.
이효리는 최근 방송된 JTBC 예능 ‘연애전쟁’에서 술 문제로 갈등을 겪는 커플에게 함께 병원을 찾아 상담받아 볼 것을 권하며 자신도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일상생활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건강검진을 받듯 정신과를 찾아 상태를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정신과를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만 찾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는 공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다.
이효리의 발언은 정신과 진료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193만 8516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62만 8899명보다 19.0%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아동·청소년과 30대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대 환자는 2021년 8만 1710명에서 지난해 12만 5930명으로 54.1% 늘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9세 이하 환자도 같은 기간 5442명에서 8187명으로 50.4% 증가했다.
성인 중에서는 30대 환자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21년 23만 4330명에서 지난해 32만 664명으로 36.8% 늘었다. 이는 20대 증가율인 15.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환자 수로 보면 60세 이상이 62만 86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124만 3621명으로 남성 69만 4895명의 약 1.8배였다.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역시 지난해 128만 1695명으로 2021년보다 24.7% 증가했다.
하지만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27.8%로 나타났다.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다는 의미다.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과 낙인은 치료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 병원 방문을 미루거나 자신의 상태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우울감이나 불안, 수면 문제,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조기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는 약물치료뿐 아니라 상담과 심리치료, 생활습관에 대한 조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반드시 정신질환을 진단받아야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신과를 특별한 사람만 찾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곳으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유민 기자
세줄 요약
- 이효리, 정신과 정기 방문 공개
- 우울·불안장애 환자 194만명 육박
- 10대·30대 증가, 조기 상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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