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경북의 음식문화 담은 ‘수운잡방·음식디미방’ 세계기록유산 등재
김상화 기자
수정 2026-11-06 06:21
입력 2026-11-06 06:21
한문·한글로 기록한 16~17세기 전통 조리서… 유네스코 아태지역목록 올라
조선시대 경북의 음식문화와 전통 조리법을 담은 고조리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다.
경북도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MOWCAP)에서 두 고조리서의 등재가 확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등재로 경북도는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소’(2018년), ‘내방가사’(2022년)에 이어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모두 4건의 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수운잡방’은 안동 예안지역 광산김씨 문중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 음식 조리서다. 탁청정 김유와 그의 손자 김령이 한문으로 저술했으며, 술과 식초, 김치, 장류, 과자류 등 모두 121종의 조리법을 수록하고 있다.
1540년쯤 처음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책은 민간에서 활용된 최초의 조리서이자 전문이 온전히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조리서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현재 보물로 지정돼 한국국학진흥원이 위탁 보관하고 있다.
‘음식디미방’은 1670년쯤 재령이씨 석계 이시명의 부인 장계향이 한글로 쓴 조리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순한글 조리서로, 면병류와 어육류, 술, 식초 등 146종의 조리법이 담겨 있다. 특히 전체 조리법 가운데 술 제조법이 50종에 이른다.
두 조리서는 조선시대 사대부 남성과 양반가 여성이 각각 한문과 한글로 경북 북부지역의 음식문화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당시 식재료와 조리 방식뿐 아니라 지역별 식생활과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유산으로 평가된다.
경북도는 이번 등재를 계기로 고조리서에 담긴 전통 음식문화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이를 관광자원 및 K-푸드 콘텐츠와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등재로 경북이 세계유산뿐 아니라 기록유산 분야에서도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며 “도내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 활용을 통해 경북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K-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세줄 요약
- 수운잡방·음식디미방, 아태 기록유산 등재
- 경북 음식문화와 전통 조리법의 역사성 확인
- K-푸드·관광자원 연계 활용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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