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너지 대신 전기장으로”… ‘최신 펄스장절제술’로 치료 정밀도 높여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1-06 00:59
입력 2026-11-06 00:59
부정맥 전용 시술실 신설 주목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빠르거나(빈맥), 느리게 뛰고(서맥), 불규칙해지는(심방세동) 질환이다.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금세 사라져 조기 진단이 어렵다. 증상이 없더라도 방치할 경우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상태에 맞춘 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대표적 부정맥인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혈전(피떡)이 발생하기 쉽다. 떨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키고, 심부전을 유발·악화시키는 주원인이 된다. 따라서 단순 증상 완화를 넘어 환자의 연령, 동반질환, 뇌졸중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치료계획 수립이 요구된다.
●첨단장비 갖춘 ‘심장전기생리학검사실’
정확한 부정맥 진단은 증상 발현 시점의 심장 리듬을 포착하는 데서 시작한다. 일반 심전도로 확인되지 않는 간헐적 이상은 24~48시간 동안 기록하는 홀터 심전도검사나 휴대형 심전도기 등을 이용해 정밀하게 파악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강동경희대병원은 부정맥 전용 시술실인 ‘심장전기생리학검사실’을 새롭게 조성하고 치료 체계를 강화했다. 전용 시술실에는 3차원 입체영상 시스템과 심장 내 초음파 장비가 갖춰져 부정맥 발생 부위를 정밀히 파악할 수 있다.
치료 옵션도 한층 다양해졌다.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빈맥성 부정맥에는 고주파도자절제술이나 냉각풍선절제술을 적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최신 펄스장절제술(PFA·Pulsed Field Ablation)을 도입했다. PFA는 짧고 강한 전기장으로 부정맥 관련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기술이다. 열에너지를 쓰지 않아 주변 조직 손상 위험이 적고 시술 시간도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다양한 PFA 및 고주파도자절제술 장비를 갖추고 있어 환자 상태에 적합한 시술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진단·시술·장기 관리까지 일원화 혁신
부정맥 치료는 시술로 끝나지 않는다. 서맥이나 전도장애가 있는 환자는 인공심장박동기가, 치명적인 심실성 부정맥 위험이 높은 환자는 삽입형 제세동기가 필요하다. 이들 기기는 삽입 후에도 배터리 상태, 전극 기능, 부정맥 발생 기록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부정맥클리닉은 약물치료와 시술은 물론, 기기 삽입과 지속적인 정기 점검, 장기 관리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통합 진료체계를 운영 중이다. 타 병원에서 기기를 삽입한 환자 역시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의 안정적인 삶을 돕고 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부정맥 조기 진단 어려움과 합병증 위험
- 전용 검사실·3차원 영상으로 정밀 진단
- 펄스장절제술 도입과 원스톱 관리 강화
2026-11-06 C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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