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맞았는데 한약 먹어도 될까?… 면역력 높이는 병용법 주목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1-06 01:00
입력 2026-11-06 01:00
백신 항체 형성·유지 돕는 ‘십전대보탕’
대한한의사협회 제공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한약을 먹어도 괜찮을까?”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인 요즘, 평소 한약을 복용하던 사람이라면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한약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약이 백신 접종 후 면역반응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십전대보탕이다. 십전대보탕은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해지거나 병을 앓은 뒤 체력이 떨어졌을 때 활용하는 한약으로 인삼과 황기, 당귀 등 여러 약재로 구성돼 있다. 오랜 기간 호전되지 않은 각종 감염질환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만성질환자에게 좋은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십전대보탕이 독감 예방접종 시 항체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2013년 국제학술지인 eCAM(Evidence 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발표된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논문에 따르면 십전대보탕 복용군(예방접종 4주 전부터 24주차까지 복용)은 독감 예방접종만 실시한 대조군보다 백신 접종 4주 이후부터 항체 형성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4주 이후 24주차까지 그 차이가 지속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권승원 교수는 “십전대보탕은 저하된 기혈을 보충할 뿐만 아니라, 약리학적으로도 T세포와 NK세포 등 핵심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조혈 및 항산화 작용을 돕는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독감 백신 접종 시기에 이러한 보제(補劑·보약)를 병용하면 항체 형성을 촉진해 독감 감염률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에도 한약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독감이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에는 일시적으로 미열이나 근육통, 피로감, 오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한의사의 진찰을 통해 증상과 몸 상태에 맞는 한약 치료를 받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독감 백신 후 한약 복용 중단 필요성 낮음
- 십전대보탕, 항체 형성·유지 도움 연구
- 접종 뒤 미열·근육통엔 한약 치료 고려
2026-11-06 C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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