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경상흑자 첫 600억 달러 돌파…반도체 수출 26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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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기자
이승연 기자
수정 2026-11-05 18:21
입력 2026-11-05 18:21
세줄 요약
  • 월 경상흑자 614억6000만달러 첫 돌파
  • 반도체 수출 260% 급증, IT 수출 견인
  • 해외 IB, 한국 성장률 전망 3.7%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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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집계…석달 만에 역대 최고 경신
3분기 만에 지난해 실적 뛰어넘어
IT 제외한 수출은 13.4% 증가에 그쳐
해외 IB들, 올해 성장률 3.7%로 상향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6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부문의 수출 호조에서 비롯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전월보다 153억 4000만달러 늘었고, 지난해 같은 달의 4배를 웃돌았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 6월(497억 3000만달러) 기록도 3개월 만에 경신했다. 경상수지는 4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누적 흑자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9월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 60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1230억 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의 올해 연간 전망치인 45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10월에는 9월보다 흑자 규모가 줄겠지만 역대 2위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며 “연말 수출 증가 효과까지 감안하면 12월에는 월간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흑자를 이끈 것은 반도체다. 9월 상품수지 흑자는 627억 5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였던 6월(478억 9000만달러)을 넘어섰다. 상품수출은 1307억 2000만달러로,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5.8% 급증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비IT 품목 수출은 1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품수입도 29.4% 늘어난 679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3개월 연속 상승해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60%에 달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1~10월 누적 기준 반도체의 수출 증가 기여도가 45.2%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33억 5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운송수지 흑자가 1억 3000만달러로 줄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7억 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분기 배당 지급에 따른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배당소득수지(22억 4000만달러)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26억 5000만달러까지 확대됐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해외 투자은행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월 말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7%로 지난달(3.5%)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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