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샌프란시스코·게반트하우스 이끈 거장 지휘자 블롬슈테트 별세…9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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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경 기자
최여경 기자
수정 2026-11-05 16:29
입력 2026-11-05 16:29
세줄 요약
  • 예테보리 자택서 99세로 별세
  • 드레스덴·샌프란시스코·게반트하우스 이끈 거장
  • 마지막 무대는 지난 5월 말러 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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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지휘자 추모 페이지. KSG 캡처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지휘자 추모 페이지. KSG 캡처


스웨덴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가 4일(현지시간) 예테보리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99세.

고인의 소속사 KS가스타이크는 “그의 가장 큰 원동력은 언제나 음악을 섬기는 일이었다”며 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블롬슈테트는 192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스웨덴인 부모 사이에 태어나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자랐다. 스톡홀름과 웁살라에서 바이올린과 음악학을 공부했고, 이고르 마르케비치(1912~1983)와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에게 지휘를 배웠다.

1954년 스톡홀름 필하모닉을 지휘하며 데뷔한 그는 노르셰핑 심포니, 오슬로 필하모닉, 덴마크·스웨덴 방송교향악단을 이끌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75년에는 동독의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수석지휘자에 올랐다.

1985~1995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일하며 카를 닐센(1865~1931)과 장 시벨리우스(1865~1957)의 교향곡 전곡을 데카에서 녹음했다.

함부르크 NDR 교향악단을 거쳐 1998~2005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카펠마이스터를 지냈다. 이 악단과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안톤 브루크너(1824~1896)의 교향곡 전곡 음반도 남겼다.

거쳐 간 모든 악단과 밤베르크 심포니, NHK 교향악단이 그를 명예지휘자로 예우했고, 2019년 빈 필하모닉 명예단원이 됐다. 올해 일본 세계문화상(프레미엄 임페리얼)을 받았다. 한국 관객과는 89세이던 2016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밤베르크교향악단과 첫 내한 무대에서 만났다.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연주한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교향곡 9번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이후 건강 악화로 공연을 잇따라 취소했고, ‘100세, 그 너머까지 지휘하겠다’던 바람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40년 가까이 그의 매니저였던 로타르 샤케 KS가스타이크 명예대표는 “그와의 만남은 매번 선물이었다”면서 “그의 친절과 지식, 지혜, 온화한 유머는 우리를 지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풍요롭게 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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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밤베르크교향악단이 내한해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이날 루트비히 폰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6번 ‘전원’을 연주했다. 빈체로 제공
2016년 10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밤베르크교향악단이 내한해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이날 루트비히 폰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6번 ‘전원’을 연주했다. 빈체로 제공


최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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