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10층 목조 아파트… ‘탄소중립’ 실험장 된다

허백윤 기자
수정 2026-11-05 01:28
입력 2026-11-04 23:32
서울 성북 개운산마을 시험동 선봬
CLT·외단열 적용… 화재·누수 방지
진동 줄이고 냉난방비 절감도 기대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제공
조합원들이 모여 새로운 주거문화를 추진하는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이 탄소중립 건축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는 목조 아파트의 시험동을 4일 공개했다.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 81-188번지 일대 대지면적 5097㎡에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 130가구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1개 주택형(전용면적 36~133㎡)으로 지어지며 아파트 이름은 ‘커먼즈종암’이다. 국내 처음으로 아파트의 전 가구에 외단열(패시브) 공법을 적용하고, 18가구는 목조 아파트로 짓는다. 2028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시험동은 본공사 전에 고층 목조 공동주택에 적용할 핵심 구조 및 접합 기술을 사전에 검증하려 마련됐다. 지상 2층, 층당 약 54㎡, 연면적 약 108㎡ 규모로 조성된 시험동에 들어서자 은은한 목재 향이 났고 벽체를 두드리니 시멘트벽과는 다른 가벼운 소리도 났다. 실제 공사에서는 10층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데, 사전 제작된 재료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현장공법(OSC) 중 하나인 직교집성판넬(CLT) 구조를 적용해 목재 품질과 시공 안전성·효율성을 확보했다.
특히 목재는 화재와 누수, 습기, 소음 등에 취약할 것이란 인식이 있지만 CLT 목재 양면에 방화 석고 보드를 3장씩 덧대 화재에 노출될 위험을 막고 외단열 공법으로 누수 위험을 방지한다. 무엇보다 목재 건축을 통해 기존 철근 콘크리트 공법보다 탄소 발생을 60% 이상 줄이며 탄소중립을 구현할 수 있고, 공사 과정도 보다 안전하다는 게 조합이 목조 아파트를 선택한 이유다. 고단열, 고기밀, 열 회수 환기 등 패시브 공법으로 냉난방비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이원형 조합장은 “목조아파트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구조, 내화, 차음, 시공성 등 다양한 기술적 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시험동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세줄 요약
- 국내 첫 10층 목조 아파트 시험동 공개
- 성북구 종암동 130가구 규모 커먼즈종암 추진
- CLT·외단열 적용해 탄소중립 주거 검증
2026-11-05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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