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코리안 게이트’

홍희경 기자
수정 2026-11-05 01:25
입력 2026-11-04 22:44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아널드 수목원 입구에는 120여년 전 한국에서 채집한 씨앗이 자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당당히 서 있다. 수목원에는 한국에서 건너간 나무가 619그루나 된다. ‘미국 교포’가 된 이 식물들은 기후위기 시대 식물 연구의 중요한 자원이 됐다.
2024년부터 이들의 씨앗이 국립수목원으로 돌아오며 교류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채집 당시 사진들이 국회에서 전시됐고, 지난달에는 아널드 수목원에서 한국 식물 특별 사진전이 막을 올렸다.
과학 교류는 식물외교로 진화하는 중이다. 아널드 수목원은 내년 6월까지 한국에서 온 식물 사진들을 전시한 뒤 아예 한국 식물 정원을 만들기로 했다. 그 이름이 ‘코리안 게이트’.
K팝, K드라마 다음 타자로 K정원이 되는 셈인데 이름이 조금 걸린다. 다행히 큰 범죄를 부를 때 쓰는 ‘게이트’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널드 수목원에 들어가는 입구 14개 중 하나를 ‘코리안 게이트’로 바꾸기 위한 취지라고 한다.
보스턴에 조성될 코리안 게이트에선 돈 봉투 대신 은행잎을 떠올리면 되겠다.
홍희경 논설위원
2026-11-05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