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 면접관 사칭해 바이낸스 직원 컴퓨터에 악성코드 심었다

조희선 기자
수정 2026-11-05 01:21
입력 2026-11-04 18:11
CEO 위장해 업무용 컴퓨터 감염
수개월 걸쳐 치밀한 다단계 공격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해킹한 북한 해커들이 채용 면접관을 사칭해 엔지니어의 컴퓨터에 침투하는 등 수개월에 걸쳐 치밀한 다단계 공격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낸스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초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지난 6월 바이낸스의 가상화폐 지갑·운영 담당 엔지니어 A가 변조된 개발 도구를 내려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보안팀은 이상 징후를 포착해 기기를 교체하고 인증 정보를 갱신했지만 이미 지갑 인프라팀 담당자들의 인적 정보가 해커들에게 유출된 뒤였다.
석 달 뒤인 지난 9월, 해커들은 구직 플랫폼을 통해 엔지니어 B에게 접근해 가짜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1차 화상 면접에서는 인사 담당자로 위장한 해커가 B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개인 사진과 동영상이 담긴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공유하기까지 했다.
2차 면접에서는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해커가 과제 수행 명목으로 B가 업무용 컴퓨터에 악성코드가 심긴 소프트웨어를 내려받도록 유도했다. 해커들은 지난달 20일 감염된 B의 컴퓨터와 사내 인공지능(AI) 도구를 악용해 A와 또 다른 엔지니어 C의 컴퓨터에 대한 제어권을 확보했고, A가 보유한 프로그램 배포 인증키까지 빼냈다.
공격 당일인 지난달 29일 해커들은 C의 컴퓨터에 로그인한 뒤 A의 인증키로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배포해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해킹으로 영향을 받은 가상자산은 총 63억 4000만 달러(약 8조 4000억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28억 5000만 달러는 거래소·발행사와의 공조로 동결되거나 차단됐다. 바이낸스는 자체 보유 자금과 이용자자산보호기금(SAFU), 선물 보호 기금 등을 투입해 이번 사건으로 인한 손실의 98% 이상을 메웠다.
바이낸스는 올해 들어 북한 연계 해커들의 공격 시도 57건을 탐지해 차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침해된 지갑과 사내 AI 도구를 재구축했으며, 외부 독립기관과 함께 보안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세줄 요약
- 북한 해커, 면접관·CEO 사칭해 침투
- 변조 개발도구·가짜 채용 절차로 악성코드 유포
- 인증키 탈취 뒤 63억4000만달러 피해 발생
2026-11-05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북한 해커들이 바이낸스 엔지니어에게 침투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